퍼레이드

함께 산다고는 하지만 고토와 미라이 나오키 앞에서 그런 센티하고 심각한 면을 내보이고 싶지는 않다. 어쩌면 이집의 공동생활은 그런 것들을 끌어들이지 않기 때문에 가능한지도 모른다. 이야기 하고 싶은게 아니라 이야기해도 괜찮은 것만 이야기하기 때문에 이렇게 순조롭게 살아갈 수 있는 지도..

 

나는 어쩌면 세상 무엇에도 흥미가 없는 사람일지도 모른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다. 땀으로 범벅이 된 남자에게 관심이 없다거나 마시고 싶은게 없다거나 하는 사사로운 일뿐만이 아니었다.

아버지가 자신의 일에, 어머니가 가사에 남동생이 운동에, 여동생이 가수에 가지는 정도의 흥미조차도 나에게 없다는 사실을 깨달은 것이다. 내가 지금까지 무의미한 세월을 보내고 있었다는걸 그런 장소에서 어느날 갑자기 깨닫게 되었다는 사실 떄문에 가슴깊이 충격을 받았다.

 

가출이유는 뭐였죠

이유? 열다섯살이었으니까.

그게 이유에요? 그런게 무슨 이유가되요?

그런가? 나는 충분히 될거라고 생각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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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레이드

저자

요시다 슈이치 지음

출판사

은행나무 | 2008-05-01 출간

카테고리

소설

책소개

요시다 슈이치 장편소설『퍼레이드』. 우연히 한 아파트에서 동거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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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내가 사춘기 없이 중고등학교 시절을 지냈다고 생각했는데

얼마전에 일기장을 다시 꺼내보고 알았다. 아니었구나.

정말 별거 아닌 일에 상처받기도 했고, 마음쓰기도 했고 그랬구나.

이건 내가 그 나이였기때문에 그랬겠지........

그래도 그렇게 큰 문제없이 사춘기를 보내고, 이제 와 돌이켜보면 좋은 기억만 남았고.

고등학생은 언제나 돌아가고 싶은 시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