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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OOK

친구가 되기 5분전

에미짱! 나는 지금부터 너와 네 주변 사람들에 관한 이야기를 시작할 생각이다. 먼저 네 이야기부터.

 

"에미짱,에미짱!" 하며 친구들이 다가오는 건 솔직히 기분 좋은 일이었다.

 

"에이, 왜그래? 친구사이에"

 

1. 너는 '모두'를 신용하지 않는다. 너는 늘 생각한다. '모두와 사이좋게' 그딴건 거짓이라고. 우산 하나에는 하나 아니면 둘이 적당한다. 친구니까 라며 무리해서 다섯 명이나 쓰워 주는게 아니었다. 그 가운데 정말 친한 친구는 단 한명도 없었다. 내 어깨가 비에 젖어도 좋아, 이 아이라면 우산을 씌워 주고 싶어. 같이 쓰고 싶어.. 곰곰 생각해보면 그런 아이는 없었다.

 그래서 이제 '모두'를 상대하지 않는다. '모두 가운데 누군가'가 말을 걸어도 친근하게 웃어주지 않는다. 그러는 사이에 그 '모두'는 친근하게 웃지 않는 아이에게는 말을 걸지 않는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후미짱, 이제부터 네 얘기를 시작하겠다.

 

"너도 언젠가는 누군가에게 질 때가 있을거야. 그럼 그렇게 되고 말고.

뭐, 그건 그걸로 괜찮은거 아닐까?"

 

"뭐, 아무래도 상관없겠지만 말이야."

 

호타짱, 이제부터 네 얘기를 시작하려 한다.

 

반은 달라도 아는 아이에게는 한 마디라도 말을 걸고 싶어 다른 반 신발장 쪽도 계속 두리번거리는 모습이 꼭 수비를 맡은 농구선수 같다.

 

2. 하지만 멤버가 늘지도 줄지도 않은 작은 묶음은 언젠가 텔레비전 다큐에서 본, 자급자족하는 남쪽의 어느 섬 같다. 그 섬에 사는 사람들이 의외로 행복한 미소를 띠고 있었다는 것을 떠 올리면 가끔 두 사람이 무척 부러워지기도 한다.

 

'평화'의 반대말은 '전쟁'이다. 과장이 아니다. 이건 진짜 '전쟁'이라고 생각한다. 진짜 전쟁에서 사람들이 죽어가듯 교실에서의 인간관게에 지칠대로 지치거나 궁지에 몰린 아이는 때때로 죽음을 선택한다.

 

3. 쉬는 시간, 혼자 화장실에 갈 때의 그 허전함과 창피함을 잊지 못한다. 혼자 묵묵히 집으로 돌아갈 때의 쓸쓸함이나, 그걸 엄마한테 들킬까봐 불안했던 기억은 아직도 가슴속에 선명하게 남아있다.

 마리는 진짜 '전쟁'을 한 것이 아니었다. 자신의 힘을 모두에게 과시하기 뒤한 재물이 한명 필요했을 뿐이다.

 

4. 공기가 되어라. 공기가 되어라. 반에서 '전쟁'이 시작되었다. 투명해져라, 눈에 띄지않게, 방해되지 않게, 하지만 모두에게 필요한 공기가 되고싶다.

 

연초가 되면 부모님은 반드시 연하장을 몇장이나 받았는지 묻는다. 몇 십장의 엽서 뭉치를 보여 드리면 엄마, 아빠는 안심한다. 그걸로 학교에서 왕따를 당하는지 아닌지를 판단하는 것이다.

 

'두근두근'과 '흠칫흠칫'이 섞인 감정, 하지만 '흠칫흠칫'이 조금 더 많이 섞인 '두근거림'이었다.

 

사람의 성격은 변하지 않는다. 주변에 맞춰 끊임없이 변하는 것이 변하지 않는다.

 

"본인이 재미없으면 안 하면 될텐데"

 

미요시, 네가 이야기 속의 주인공이 될 거라고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을 것이다. 너를 주인공으로 해서 이런 이야기를 써보았다.

 

 모르는 일에 맞닥뜨리면 불안감에 어쩔 줄을 모른다. 이대로 점점 더 모르는 것 투성이가 되어 버리는걸까. 모르는 것 투성이라도 어른이 될 수 있는걸까. 어른들은 정말 모르는 것이 하나도 없는걸까.

 

"천천히 가도 되잖아, 조금씩"

 

하나짱. 바로 네 이야기다. 여행길에서 잠시 스쳐가듯 아주 잠깐 동안 에미와 유카의 친구였던 네 이야기를 지금부터 시작하려고 한다.

 

"잊을거라면 추억 따위는 안 만드는게 좋아"

 

그런건 결코 '고민거리'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고민한다'는 건 결국 '괴로워한다'는 것이고....

 

5. "나는 떨어져있어도 쓸쓸하지 않는 상대를 진짜 친구라고 생각하는데"

 

니시무라... 넌 9월에 막 전학을 온 참이었다. 작은 비밀을 어깨에 짊어지고 새 학교로 왔다. 그런데 마치 너랑 교대라도 하듯 입원한 유카와 다른 애들과 어울리지 않는 에미가 신경이 쓰여 견딜 수가 없었다. 그런 네 이야기를 지금부터 시작하려한다.

 

너는 얼굴 가득 미소를 띤 채 애들의 수다를 듣는다. 애들과 함께인 때는 늘 그런 식이다. 생글생글 웃으며 듣는 역할에 주력한다. 사실은 대화에 끼고 싶다. 말을 재치있게 받아치기도 하고, 일부러 멍청하게 굴어서 면박을 당하기도 하고 약간의 지식을 가르쳐 주기도 하며 한층 더 분위기를 띄우고 싶다. 하지만 이야기에 끼어들 타이밍을 갑을 수가 없다.

 

6. 난 '모두'를 싫어해. '모두'가 '모두'로 있는 동안은 친구가 아니야, 절대

 

7. 내 곁을 떠나도 평생 기억되는 친구 한명이면 충분해

 


친구가 되기 5분 전

저자
시게마츠 기요시 지음
출판사
푸른숲 | 2008-11-26 출간
카테고리
소설
책소개
설렘과 두려움이 교차되는 시간, 친구가 되기 5분 전! 나오키...
가격비교

책이 마음에 들어 연체가 되고도 계속 가지고 있던 아이.

그리고 결국 다시 한번 읽고서야 갖다낼수 있었던 아이.

일본은 왕따가 심하다니까 우리와는 조금 다른 친구관계일지도 모르지만

대체적으로 읽으며 이해되는게 많았음. 그리고 비슷한 부분도-

 

1. 책을 읽으며 에미같은 사람이 되고 싶다. 라고 느낌-

어떤 면에서는 에미와 참 닮은거 같고....

 

2. 작은 묶음.... 그러고보면 12년 학교를 다녔고, 지금도 다니고 있는 동안-

한번도 큰 묶음이었던 적은 없는거 같다. 대게는 묶음을 갖지 않고 살았던거 같고, 묶음이 이었다면... 많아야 6명이었던 때일까? ..... 그러면서 큰 묶음을 부러워했던적도 있지만.. 대게는 그렇게 모두 모여다니는 아이들을 안타까워했던거 같다.

 

3. 진짜 이해불가인 아이들. 난 혼자 화장실 잘 갔고- 집으로 돌아가는건 혼자일때가 더 편하다고 생각했던적도 많은데.... 옆에 친구가 없으면 아무것도 못하는 아이들, 이해할수 없다.

 

4. 공기가 되어라... 무슨 말이지..? 라고 생각하며 읽다가.... 아- 라고 생각한.... 그렇구나... 이렇게 원할수도 있구나....

 

5. 친구, 인간관계.. 기준_ 어렵다. 너무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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