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엔 왓슨 교수의 삶이, 그 사람의 방식이 옳은거고, 영화에서도 보여주고 싶은게 그것 일거라고 내 마음대로 생각했다. 대게의 모든 영화들이 주인공 격인 사람을 선한 모습, 이상적인 모습으로 그리고 그 사람으로 인해 주위의 환경이 더 좋게 바뀌었다는 내용으로 끝나니 말이다. 그런데 마지막에 왓슨 교수가 ‘포기하겠다.’ 라는 선언을 했을 때 조금 의외였다. 결국 이 영화의 엔딩은 꼭 자신의 일이 있어야 하고, 사회적인 지위만이 다가 아니라고, 주부라는 것도 하나의 인정받을 수 있는 자신의 선택으로 할 수 있는 가치있는 일이라고 말하며 영화는 끝이 난다. 그러나 왓슨 교수의 삶의 방식이 전혀 아이들에게 영향을 끼치지 않은건 아니다. 교수가 1년을 그 학교에서 보내고 떠나기로 자신의 선택에 따라 마음먹고 떠날 때 아이들이 꽃그림을 그려주는게 그렇고, 자전거로 따라가는 장면에서도 느낄 수 있다.
왓슨은 주도적인 삶을 사는, 결혼이 꼭 필요하다고 생각하지 않는 자신을 사랑하는 여성이다. 베티는 영화 초반 왓슨과 절대적인 관계를 나타내며 결혼은 꼭 해야 하는 것이라 말하며 왓슨의 생각에 반대의 의견을 가진 전형적인 웰슬리 대학의 학생의 모습으로 학교에 영향력을 낼 수 있는 부모의 딸로, 집안의 체면을 중시하는 가정에서 자라났으며 너무 직접적인 충고로 친구에게 상처를 주기도 한다. 조안은 왓슨과 베티의 중간이라 할 수 있겠다. 결국 결혼을 하지만 그게 꼭 해야해서하는게 아니라 자신이 그 일을 하고 싶기 때문에 선택한 거라고 당당히 말하는 왓슨에게, 그리고 영화를 보던 나에게 새로운 생각을 갖게 해준 인물이었다.
내가 지금까지 살아왔던 삶은 남들도 그러니까 평범하고 특별하지 않게 사는 베티의 삶이 었던거 같다. 우리나라의 교육구조가 그렇듯 초, 중, 고를 다 마치고 대학까지 한 번에 잘 진학했다. 수능이 끝나고 나서 재수하는게 아니라 한 번에 대학에 들어가는게 평범하게 사는 삶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엄마가 내가 뭘 할지 몰라하는 모습에 ‘대학에 가지 않고 1년을 내가 정말 하고 싶은걸 찾으며 보내는 시간으로 쓰면 어떻겠니’ 라고 말했을 때 당연하고 평범했던 삶을 깨고 싶지 않았기 때문에 커다란 충격과 함께 놀랐던거 같다. 그런데 지금 생각해보면 그 삶도 나쁘지 않았을 거라고 조금 더 나를 알고 나를 이해하고 경험하는 기회가 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난 분명 평범한 삶에 이끌려 대학에 왔던, 내 선택으로 대학에 왔던 대학에 왔고, 이 영화를 보니 ‘내가 원했던 삶은 이게 아닌데’ 라는 생각이 더 커졌다.
난 나의 삶을 내가 통제할 수 있고 경제적으로, 신체적으로 정신적으로 독립한 삶을 원하는데 지금 이 상태로 가다가는 그 무엇도 하지 못하는 삶을 갈게 될 것만 같다. 대특강 1에서 하고 싶은게 직업이라면 그걸 하게 되고 나서의 내 삶은 허무해진다고 했던 말이 생각난다. 그러나 너무 추상적이고 포괄적인 꿈은 나를 변화시키지 못하는거 같다.
지금 내가 해야 할 일은 하고 싶은 일은 도전정신을 키우는 거다. 어떤 일이든 도전할 수 있는 용기, 조금 실패 할지도 모르지만 두려워하지 않을 수 있는 용기, 그리고 열정적으로 살고 싶은 마음. 열정과 도전정신, 지금 내가 원하는 건 그거다.
- 바롬 숙제하며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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